최근 원. 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대로 올랐다는 뉴스 모두 보셨을 겁니다. 원. 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추세인데요. 환율, 특히 원. 달러 환율은 국가 무역 경쟁력과 시장의 물가에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은 모두를 긴장하게 합니다.

원 달러 환율 급등 원인
원.달러 환율 급등 원인

 

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는 전문가들도 확실하게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주식시장의 흐름과 여러 경제 현상에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기 때문에 환율에 영향을 준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환율 변동에 영향을 준 원인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40원을 넘어 1400원대로 진입하게 됐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원. 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400원도 넘긴 달러 값

지난 22일 원. 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첫 1400원대를 넘었습니다. 1달러당 가치가 1400원을 넘긴 것은 금융위기 이후 13년만 입니다. 2009년 4월 세계적인 금융위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생겨났고 이 때문에 달러 값이 비싸졌습니다. 현재 1400원을 넘긴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달러값은 작년 초에는 1100원이 안됬었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1200원쯤이었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그래프표
출처 : 하나은행

달러값이 오른 이유

원인 1.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 더 알아보기

 

원. 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세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서 적극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앞으로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이유는 바로 물가안정을 위해서인데요. 기준 금리를 올리게 되면 시중의 금리가 높아져 대출, 투자, 소비는 줄고 예금이 늘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시중에 풀린 달러가 줄고 달러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물가는 낮아집니다.

 

미국 기준 금리 그래프표
출처 : 네이버

 

이번에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매파적 발언을 했기에 이와 같은 예상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연준에서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예상대로라면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되는 것인데 기준금리 인상폭이 커질수록 달러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 더 알아보기

 

원인 2. 중국의 경제적 타격

이웃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원. 달러 환율의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상하이 등의 주요 도시를 봉쇄했었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 타격이 매우 커서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목표했던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고 그래서인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중국의 기준금리를 3.70%에서 3.65%로 인하했습니다.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입니다.

 

상하이 봉쇄 (원달러 환율)
출처: Seeking alpha

 

이는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미국과는 정반대 되는 정책입니다. 중국 정부는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것보다 돈을 풀어 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고 그만큼 경제 불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미국과 반대로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따라서 중국 화폐 위안화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정책으로 우리나라 화폐 원화의 가치도 같이 하락했습니다. 보통 위안화와 원화의 가치를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입의 4분의 1이 중국과의 교역량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중국의 경제가 좋지 못하면 우리나라도 큰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원인 3. 불안한 유럽 물가

유럽연합(EU)의 주요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발표된 것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습니다. 최근 발표한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대비 37.2%나 상승했습니다. 또 앞서 발표된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대비 10.1% 상승되었습니다.

 

유럽 주요 국가들 대부분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주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문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해왔고 그렇기에 이번에 큰 타격을 입은 듯합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 -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 -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

 

최근 러시아는 독일로 연결된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공급되는 가스를 8월 말 3일간 중단한다 선언했고, 이 선언 이후 유럽에서 거래되고 있는 천연가스의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이러한 유럽의 에너지난이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EU화폐인 유로화보다 달러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졌습니다.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달러와 유로 중에서 유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자, 달러의 가치 상승세가 강해졌고 20년 만에 달러화가 유로화보다 비싸졌습니다. 원. 유로 환율은 원. 달러 환율보다 100원에서 200원가량 비쌌지만 지금은 거의 동등해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달러가 더 비싸졌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가 받게 될 영향

달러가 비싸지면 수출량이 오른다?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는 건 우리나라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원. 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국내 기업의 수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거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달러에 1000원이었던 환율이 1달러에 1300원이 되면, 외국에 수출을 하는 기업들은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됩니다. 같은 제품을 수출하고 똑같이 100달러를 받아도 10만 원이 아닌 13만 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달러 상승 = 수출 증가" 공식 깨지다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는 이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이는 14년 만에 있는 일입니다.

 

특히 저번 달(8월)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폭은 102억 1700만 달러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적자의 3분의 2에 달했습니다.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에 그쳤고 수입액은 22.1%나 늘었습니다. 원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도 많이 증가해 무역 흑자를 냈던 기록이 깨진 것입니다.

 

공식이 깨진 이유

우리나라의 무역 수지 적자의 직접적인 이유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입니다. 우리나라의 수입 품목 중 원유 수입액이 54.1% 급증했고 가스 수입액도 80.4%나 증가했습니다. 러시아의 문제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수출은 감소했습니다. 세계 주요국들이 모두 경기 부진을 겪고 있는 요즘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심지어 유럽도 에너지 부족 위기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우리나라의 수출 호황은 누리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원달러 환율 (수출항목1)원달러 환율 (수출항목2)원달러 환율 (수출항목3)

 

또한 원자재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원자재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제조업 회사의 경우 수출액보다 생산하는 비용이 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에너지 가격의 급등,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 그리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이 원. 달러 환율이 올라도 무역 적자가 심해지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