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Twitch)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 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트위치는 게임 방송을 즐겨보는 이들에게 친숙한 곳입니다. 그런 트위치에서 갑자기 2022년 9월 30일부터 동영상 화질을 낮췄습니다. 기존에는 풀HD(1080p)해상도로 영상을 즐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최대 HD(720p)해상도 까지만 볼 수 있게 만든 것인데 문제는 한국에서만 이런 조취가 취해졌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트위치가 한국에 적용한 화질제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목차
1. 트위치의 화질제한
2. 인터넷 통신망의 작동원리
3. 미국 콘텐츠 업체 VS 국내 인터넷 통신사
4. 결국 모든 부담은 소비자의 몫?!
트위치의 화질제한
트위치는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로 아프리카TV와 유튜브도 이 분야에서는 트위치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2014년 아마존에 인수된 트위치는 게임 방송이 주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2022년 9월 29일에는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중계합니다.
그런데 이 대회 다음날인 9월 30일부터 트위치에서 갑자기 동영상 화질을 낮췄습니다. 기존에 이용자들이 볼 수 있었던 풀HD(1080p) 해상도의 영상에서 이제는 최대 HD(720p)해상도로 밖에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 것은 이러한 조치를 한국에만 취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트위치에서는 한국에서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어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만을 토로하는 기업은 트위치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한국에서 사업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대로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금을 줄일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활도에도 많은 지장이 있을것이라고 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추가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며 법정 다툼으로 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유뷰트와 트위치 그리고 넷플릭스가 갈등을 빚는 대상은 바로 국내 인터넷 통신사들입니다. 국내 통신사들은 미국의 회사들이한국에서 고화질 동영상으로 많은 수익을 얻었기 때문에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유튜브와 트위치 등에서는 왜 처음부터 이를 공지하지 않고 이제서야 비용을 지불하라는 거냐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미 일반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들이 인터넷 접속료를 받고 있는 통신사에서 콘텐츠 업체에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이중 청구라는 것입니다.
인터넷 통신망의 작동원리
이러한 갈등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통신망의 작동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유튜브나 트위치 등에서 인터넷 방송을 볼 때 한국 통신사와 미국 통신사를 모두 거치게 됩니다.
유튜브나 트위치 등에서 미국 통신사에 영상을 보내고 그걸 미국 통신사가 다시 한국 통신사에 전달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그 영상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지만 실상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한국 통신사와 미국 통신사 사이에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조금 더 끼여 있습니다.
국내 통신사에서 미국 콘텐츠 회사에 비용을 요구한다 했습니다. 유튜브와 같은 회사들은 한국 통신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통신사에 인터넷 접속료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도 친구에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낼 때 인터넷 접속료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디로 콘텐츠 회사들도 통신사에 인터넷 접속료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웨이브, 티빙, 왓챠,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회사들도 모두 인터넷 접속료를 국내 통신사에 내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 회사인 유튜브와 트위치 그리고 넷플릭스도 미국 통신사에 인터넷 접속료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통신사에서 한국 통신사로 오는 부분에 대한 비용을 상호 접속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통신사가 미국 통신사에 이 비용을 내고 있습니다.
반대로 네이버에 올라온 영상을 미국 소비자가 보려면 반대로 미국 통신사에서 우리나라 통신사에 상호 접속료를 지불해야합니다.
미국 콘텐츠 업체 VS 국내 인터넷 통신사
하지만 한국 소비자가 미국 통신사에 상호 접속료를 내진 않습니다. 상호 접속료에 관련된 정산은 통신사 간에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망은 전 세계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통신사 입장에서 전 세계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일일이 요금을 청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통신사들은 직접 가입한 고객에게 인터넷 접속료를 받고 상호 접속료에 대해서는 통신사들끼리 정산해왔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통신사에서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일까요? 고화질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전송량도 급속도록 증가했습니다.
국내 인터넷 통신사 입장
결국 국내 통신사들이 주장하는 것은 미국 통신사에 정산해야하는 상호 접속료의 일부를 미국 콘텐츠 회사에서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신사들은 막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전송하기 위해 통신망을 설치해야하는데, 설치 비용을 같이 부담하자는 것입니다. 실제로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국내 인터넷 데이터 사용량은 전체의 30% 이상입니다.
미국 콘텐츠 기업 입장
유트브와 트위치 그리고 넷플릭스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여태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국의 고객이 많아졌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미 한국 통신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했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의 일부 콘텐츠 기업중에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에 서버를 설치한 곳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보는 콘텐츠들을 미리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보면 되는 것입니다. 덕분에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인기 콘텐츠를 매번 미국 통신사 허브를 거치지 않고 한국 서버에서 바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럴 경우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 통신사에서 미국 통신사에 지불해야 하는 상호 접속료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콘텐츠 기업들은 국내 통신사들에게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서버를 한국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할 테니 인터넷 접속료를 요구하지 말라는 입장입니다. 어떤 곳은 서버 설치비용까지 부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통신사들은 이런 제안을 받아드렸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통신망 확충 부담은 그대로 본인들의 몫이 된다는 것입니다.
헷갈리는 망 사용료 용어
헷갈리는 망 사용료 관련 용어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는 "망 사용료"를 두고 벌어진 갈등입니다. 상호 접속료와 인터넷 접속료 그리고 서버 설치 비용까지 모두 망 사용료 안에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국회에서 국내 통신사들의 편을 들어주는 내용의 관련 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에 유튜브와 스위치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유튜브에서는 이와 관련하려 반대하는 청원을 한국 네티즌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이슈는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유럽 등의 다른 나라도 통신망 확충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연합에서도 이와 관련된 법안을 만드는 것을 논의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회에서 만들려는 법안이 만들어지게 되면 미국과의 무역에서 마찰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프랑스가 미국 IT 기업들에게 불리한 디지털세에 대한 논의를 하자 프랑스를 겨냥한 와인세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부담은 소비자의 몫!?
이번 사태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정하기 어렵습니다. 이전에 만들어놓은 인터넷망의 국제 정산 시스템이 현실에 맞지 않게 된 것일 뿐입니다. 통신사와 콘텐스 기업의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부담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통신사들은 미국 콘텐츠 기업들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내는 인터넷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콘텐츠 기업 역시 국내 통신사에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이번 트위치 사태처럼 영상의 화질을 낮추서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구독료를 올리겠다는 입장입니다.
과연 이번 사태가 어떻게 끝날지 두 입장은 어떻게 합의점을 찾게 될지 소비자로서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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