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전조로 불리는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장단기 채권의 금리 역전 현상입니다. 언뜻 보면 이런 현상을 두고 왜 걱정하는지 알기 어렵지만 한번 알아두면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은 2022년 5월부터 시작됐고, 최근 더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오늘은 장단기 채권의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와 발생 사례 그리고 이 현상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채권이란?
2. 장기채권과 단기채권
3.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이유
        3-1.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의미
        3-2. 이유(1) 높아지는 신규 발행 채권 금리
        3-3. 이유(2) 단기채권은 기준금리의 영향
        3-4. 이유(3) 장기채권은 장기적인 경기 전망에 영향
4.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사례

 

 

채권이란?

채권은 정부 또는 기업이 빚을 내기 위해서 발행하는 자산으로 쉽게 생각해서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증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나라에서 발행하면 국채, 기업에서 발행하면 기업체가 됩니다.

 

차용증을 받고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차용증에 원금은 언제까지 갚고 이자는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지급할지 등의 조건을 적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채권의 만기와 금리를 말합니다.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 / 기업채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 / 국채
출처 : doopedia /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

 

예를 들어 차용증에 한 달에 한번 연 3%의 이자를 지급하고 7년 뒤 원금 5000만 원을 모두 갚는다는 조건을 적는다면 이 채권은 연 3% 금리와 7년 만기 채권이 됩니다.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런 채권을 구매하면 연 3%의 이자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장단기 금리 역전은 국채 금리를 두고 말합니다. 국채는 국가에서 원금과 이자 지급을 보장하기에 다른 채권들보다 안정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발행한 국채의 경우 대표적인 안정자산으로 보통 이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

위의 채권을 설명하면서 몇 년 후에 갚는다는 내용을 채권에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서 몇 년인지에 따라 장기채권과 단기채권을 나눌 수 있습니다. 2년에서 3년 안에 돈을 갚기로 한 채권이라면 단기채권이고, 10년 20년 또는 30년 이상이 지난 후 돈을 갚기로 했다면 장기채권이 됩니다.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

 

보통 돈을 갚기로 한 기간을 앞에 붙여서 몇 년 물 채권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은행에서 대출 시 5년 상환, 50년 상환을 정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금리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오래 빌려 쓸수록 높은 이자율을 적용합니다. 우리가 적금을 들 때를 생각해보면 1년 적금보다 3년 적금의 이자율이 더 높을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돈은 오랫동안 빌려줄수록 여러 변수들이 생길 위험이 있지만 반대로 빌려 쓰는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빌리는 게 안정적인 자금 활용에 유용합니다.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이유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의미

이렇게 오랫동안 돈을 빌려주는 장기채권은 단기채권보다 금리가 높습니다. 보통은 장기채권이 단기채권보다 금리가 높지만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단기채권이 장기채권보다 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을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이유 1. 높아지는 신규 발행 채권 금리

현재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는 채권 금리는 신규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입니다. 채권 금리는 돈을 빌릴 때 정해지기 때문에 요즘같이 각 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에 영향을 받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금과 대출이자가 모두 인상되었고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 수준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발행된 채권들은 금리는 이미 채권 발행 시 약속을 해놨기 때문에 금리가 변하지 않습니다.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 - 달러화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 - 달러화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 - 달러화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 - 미국 채권

 

이유 2. 단기 채권은 기준금리의 영향

단기 채권은 돈을 빌리는 그 당시의 기준금리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단기적으로 2년에서 3년 안에 돈을 갚을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금리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미국의 중앙은행)는 올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단기 채권 금리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단기 채권인 미국 2년 물 국채는 올해 3월 초 1.3% 였지만 6개월 뒤인 9월에는 4.1%를 넘었습니다. 기준 금리의 영향으로 단기 채권 금리 또한 급등한 것입니다.

이유 3. 장기 채권은 장기적 경기 전망에 영향

장기 채권은 당장의 기준금리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습니다. 당장에 금리가 올랐다고 해도 10년, 20년 뒤 비슷한 상황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기 채권의 경우 장기적인 경기 전망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 같다면 장기 채권의 금리는 오릅니다. 경기 호황이라면 적극적인 장기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장기 채권 발행 시 부담해야 하는 이자율도 같이 높아집니다.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 전망이 어둡다면 장기적인 자금 수요가 부족하고 장기 채권 금리는 떨어집니다. 경기 부진을 예상하게 되면 장기 채권 금리가 하락하거나 단기 채권보다 금리가 덜 오릅니다. 이렇게 되면 단기 채권과 장기채권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악화되면 역전 현상까지 발생합니다.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사례

경제 전문가들이 채권 금리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전망할 때 필요한 경제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2년 물 국채와 미국의 10년 물 국채를 꾸준하게 관찰합니다. 과거 실제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이후 경기 침체기를 맞을 적이 있습니다.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 - 탄광속 카나리아
출처 : 미국 광산국 / 탄광 속 카나리아

 

1977년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7번 정도 발생했는데 이 중 5번은 실제로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금융. 경제 시장에서는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을 '탄광 속 카나리아'라고 부릅니다.

 

이는 과거 탄광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유해 가스 발생 시 이를 알기 위해 카나리아를 옆에 두고 일했던 것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유해 가스에 민감했던 카나리아가 쓰러지면 위험을 감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앞으로의 경제 전망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미국 2년 물 국채 금리가 4%를 넘었고 이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미국의 10년 물 국채금리도 인상되어 11년 만에 3.5%를 넘었지만 2년 물 국채에 비할 수 없습니다.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입니다.

 

현재 미국 2년물 국채와 10년 물 국채 금리 차이는 0.5% p 가 넘었고 이는 1981년 미국이 더블딥을 겪은 이후 처음입니다. 이때 미국은 아주 심각한 경제 침체를 겪었었는데 이때와 같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게 만듭니다.

 

탄광 속 카나리아의 경고가 이번에도 맞을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현상들이 지속된다면 경기 침체로 들어가게 되는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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